[한글]PC방이란 무엇인가?
🔑이 글의 주요 내용
PC방은 1990년대 이후부터 한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 전용 인터넷 카페이다. 최 신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컴퓨터를 자랑하며, 고객들이 좌석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하거나 심지어 밤새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준다.
PC방은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의 학문적, 직업적 문화로부터 탈출 할 수 있는 가장 필요한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 수업 등록, TV 시청, 심지어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한다.
게임업체들은 PC방에서 어떤 게임이 가장 인기 있는지 추적하는 공개 리더보드에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 순위들은 입소문 마케팅의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며 어떤 게임을 할지 고민하는 PC방 사용자들에게 특정 게임을 하도록 유도한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PC 방의 성장이 제한적이었지만 PC 방의 근본적인 문화적 필 요성 때문에 PC 방에는 여전히 장기적인 낙관론이 존재한다.
🤷♂️PC방이란 무엇인가?
PC방 또는 PC룸은 전적으로 게임을 위해 고안된 한국식 인터넷 카페의 이름이다. 최초의 PC방은 1994년 서울 서초구에서 BNC (비트 커뮤니케이션 카페 (Bit Communication Cafe)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을 강타한 1997년 경제 위기는 많은 사람들을 실업자로 만들었다. 그 무렵, 한국 정부는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적인 광대역통신 커버리지를 마련했다. 해고되어 자영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사람들 사이에서, 기업으로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선택이었다. 즉, 인터넷상에서 구직 공고나 주식 업데이트를 검색하는 것이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작은 게임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되기 전까지 한국의 PC방들을 디지털 유틸리티 장소에서 훨씬 더 큰 무언가로 이끌지는 않았다.
PC방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해 준 서울 토박이 윤상과 제임스 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빠져 들어 보자!
PC방은 사실상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인터넷 카페라고 볼 수 있다. 게임용 최첨단 그래픽 카드, 친절한 직원과 간단한 버튼 터치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값싸고 맛있는 음식이 구비돼 있는 고급 컴퓨터 전용 공간이다.
PC방 부스에 앉아 (관광객들에겐 좀 아쉬운 얘기지만) 주민등록증으로 컴퓨터에 로그인하고 미리 설치된 게임 라이브러리를 즐기거나 넷플릭스를 검색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마음껏 감상해 보라.
PC방은 사회적으로 술집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퇴근 후, 방과 후, 아니면 늦은 밤 외출이든, 혼자서 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이다.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친구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을 때 “이제 뭐 하지…?”에 대한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대답을 제공하는 셈이다.
PC방 규모는 20개의 컴퓨터가 있는 구멍가게처럼 작은 공간에서부터 가장 큰 PC방인 종로구 청진동 종로 33번지의 LoL 파크까지 다양하다. 이곳은 프로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 장의 두 배이다.
👨💼업무로부터 탈출하기
한국은 스트레스가 높은 직장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본, 중국, 다른 이웃 국가들과 다르지 않은 한국의 문화는 매일 오랜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기대되는 현실이다. 한국 성인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시간을 일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 내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평균 이하의 임금을 받는다. 이러한 생활은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는데, 한국의 어린이들은 대게 학교와 학원이라고 불리는 오후 사설 교육 기관 교실 사이에서 하루 14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24세의 월급쟁이가 금요일 오후 9시에 고된 14시간 동안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여 서울에 있는 그들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작은 아파트로 가는 것 마냥 그리 즐겁지만은 아닌 느낌일 것이다.
PC방은 이러한 업무 스트레스로부터 아름다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재무 분석가로서 업무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불만을 PC방의 다른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를 통해 풀 수 있다. (게임 중 상대방의 가족을 모욕할 경우 추가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릴 수도!)
잘 차려 입은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키보드를 부수고, 바닥을 쾅 치며, PC방에서 디지털 상으로 밤 늦드록 욕설을 퍼붓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학교로부터 탈출하기
학교생활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학교는 학업에 대해 높은 압력을 가한다. 중고등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숙제를 하고,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압력을 받는 등 성적이 순서대로 끊임없이 매겨지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이러한 학문적인 열정은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절정을 이룬다. 학생들은 시험을 잘 보고 일류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한다. 시험 당일에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행기조차도 이륙하지 않는다.
2014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하루 평균 5시간 27분의 수면을 취한다고 한다. 한국의 청소년들과 성인들은 OECD 국가들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겪고 있다.
PC방이 비록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고, PC방 고객들 중에서 어린 학생들이 가장 다루기 힘들다고 할지라도, 방과 후에 PC방으로 가는 것은 성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는 순위는 스타크래프트나 카트라이더 등급이기 때문이다.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기
T대학 졸업 후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는 가족들의 압력이 있는 서양과는 달리, 한국은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20대까지 가정에 머무른다. 통계청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독신 한국인의 54.8%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자라온 집에서 이사할지 안 할지는, 연애와 관련된 선택과 결혼이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에 크게 달려있다. 이는 20세에서 44세 사이의 미혼자들의 62.3%가 그들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또 다른 고려 사항으로는, 화려한 최신 게임을 전용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게임 전용 PC가 가정 내에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가족 구성원들이 그 들이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그들의 아들이나 딸이 카운터 스트 라이크를 하느라고 집에 있는 유일한 가족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하면 그리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위의 본문 참조).
🏅e스포츠
모든 PC방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만 위한 것은 아니다. 이곳 서울 도심의 어두운 구석에서 e 스포츠 전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체육관과 레크 센터의 아스팔트 코트에서 마이클 조던이나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은 NBA 거장들이 기술을 연마했던 것처럼, PC방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우지와 오버워치, 핫바와 같 은 e스포츠 전설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은 마치 쿵푸 영화처럼 폭포 아래서 훈련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멀리 떨어져서, 본인과 친구들이 오로지 시합과 훈련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게임 환경처럼 말이다.
🏆PC방 게임 순위
중고등학생들이 공격적으로 학급에서 순위가 매겨지는 것처럼, PC방은 PC방을 휩쓸고 있는 상위 게임들의 공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것은 PC방에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어떤 게임이 재밌게 플레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려주는 강력한 리더보드이다. 상위권에 있는 게임들은 보통 그들의 친구나 동료가 즐기고 있는 게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넥슨(카트라이더), 라이엇 게임즈(리그 오브 레전드), 블리자드(스타크래 프트 II)와 같은 게임 제작사들과 배급사들이 그들의 게임이 시장에서 얼마나 크게 성공 할지 알아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소비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수판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코카콜라 vs 펩시, 나이키 vs 아디다스, 리그 오브 레전드 vs. 도타. 기업들은 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다. PC방 리더보드도 예외는 아니다.
🤔재미로만 가는 PC방이 아니다
📄수강 신청일
대학생들에게 강의 등록일은 매우 중요하다. 실시간 거래 장치를 필요로 하는 일일 거래자처럼, 한국 학생들은 다가오는 학기에 가장 좋은 수업에 등록하기 위해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브라우저 새록고침키를 연달아 칠 준비를 하고 PC방으로 몰려든다. 직장에서도 경쟁이 있듯이 대학 수강 신청도 경쟁이 심하다. 빠른 속도로 채워지는 대학 수업을 등록하는 데, 만약 여러분이 충분히 빠르지 않다면 관심이 없는 수업을 듣게 될 수도 있다.
🛌잠자기
좀 더 가벼운 얘기로 넘어 가자면, 어떤 사람들은 PC방을 사용해서 짧은 낮잠을 자기도 한다. PC방 이용료를 지불하고 나면 아무도 PC방에서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아무도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사용하고, 빌린 담요로 몸을 감싸고, 뒤로 기대어 꿈나라로 빠지면 된다. PC방은 24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차를 놓쳤거나 택시를 놓쳤다면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PC방이 이상적인 잠자리 장소는 아니지만 10시간에 만원 정도로 호텔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항상 친절하고 겸손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제임스와 윤상은 온라인에서 정반대의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다고 한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쉬운 킬을 놓쳤거나, 아니면 도타에서 마지막 타격을 놓쳤다면, 여러분의 분당 명령 횟수 (APM: Actions Per Minute)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 내 채팅창에서 상대 게이머들이 당신의 할머니에 대한 아주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것을 기대해도 좋다.
농담은 그만하고, 슬프게도 이러한 게임 내 악성 행동들 때문에 앞서 언급한 e-스포 츠 선수들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 e-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명성에 걸맞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 한다면 그에 대한 처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C방에서의 데이트…?
PC방에서 친한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것이 항상 플라토닉 할 필요는 없다. 제임스는 아늑한 러브 시트에서 로맨틱한 커플들이 함께 게임을 하고 식사를 하는 등의 몇몇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총체적으로 얼마나 흔하게 일어나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전혀 로맨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라면으로 배를 가득 채 우고 초등학생들이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인종적 비방을 퍼붓는 것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PC방의 미래
PC방은 의심할 여지없이 한국 게임 문화의 주요 요소이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두 가지 핵심 요인은 의심할 여지없이 PC방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로나19
코로나가 성행하는 동안 PC방은 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필리핀과 같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금지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PC방이 크게 번성할 수 있는 능력을 상당히 약화시킨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부가 최근 오후 10시 이후의 집합 금지를 실시했고, 이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즐겼던 아름답고, 명상적이고, 늦은 밤에 반쯤 취한 상태에서 갔던 PC방 시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 학교, 가족의 현실로,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오락과 같은 도피적인 대처 전략이 없이는 맞서기 어려운 인류 역사의 어두운 장으로 더 일찍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하는 정부의 태도
8월 3일, 중국 국영 신문사는 온라인 게임을 “마음의 아편"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중국의 거대 기술 회사인 텐센트가 새로운 게임 통제권을 발표하게 하였고 투자자들에게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했다.
8월 30일 이후 중국 어린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다시 증가했다. 이 조치는 게임 중독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최근, 한국은 2011년부터 시행된 게임 셧다운제를 폐지했다. 비록 이것이 PC방의 승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게임 중독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법이 고려되고 있다. 게임 셧다운제가 없는 지금, 한국인들은 현재의 "선택 허용" 제도에 의존할 것이다. 2011년 게임 셧다운제가 도입된 지 1년 후에 도입된 이 방법은 게임하는 사람들이 경기당 일정한 시간 동안의 허가를 요청하고 부모의 동의에 따라 이러한 타이틀 경기 시간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이것이 휴식과 게임에 대한 필요의 균형을 맞추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들의 건강을 존중하고 중독 위험을 낮춰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게임의 관계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게임이 청소년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규제를 여전히 유지할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국제 문화적 성공에 있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분야가 케이팝과 e-스포츠 이 두 가지라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나는 그것이 전적으로 어리석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 현상은 한국 정부에 의해 억압되지 않고 반대로 더욱더 고양 되어야 하며, PC방은 둘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며
제임스는 코로나 때문에 PC방의 수요가 약간 감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문화적 배경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가정집의 크기가 증가할 때까지 PC방 단골손님들은 여전히 개인적인 시간을 원할 것이다. 20대 후반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가족의 역학관계가 사라진다면 그리고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 문화가 바뀌어 휴식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PC방 단골들은 잠시 발길을 끊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e-스포츠는 모든 활력을 잃고, 모든 경제적 잠재력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며 PC방은 계속하여 존재할 것이다. 높은 업무 스트레스와 모든 문 화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동등한 힘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
더블린에서 일을 마친 후 맥주 1파인트, 뉴욕에서의 심야 클럽 크롤, 또는 서울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가 열린다. 우리는 모두 하루의 마지막에 우리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 한다. 나는 게임이 이러한 즐거움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